르몽드 “플라티니, 블라터에게 받은 돈 계약서 없음을 시인”

입력 2015-10-19 19:21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아 논란이 된 200만 스위스프랑에 대해 계약서 없이 받은 돈임을 프랑스 언론을 통해 인정했다.

플라티니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계약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과) ‘개인 대 개인’으로 이뤄졌다”며 “스위스법상 구두계약이 서면계약만큼 가치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라터 역시 지난주 이 돈에 대해 “‘신사협정’에 따라 줬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스위스 검찰은 블라터가 2011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플라티니에게 대가성이 의심되는 200만 스위스프랑을 줬다는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FIFA 윤리위원회는 플라티니와 블라터에게 자격정지 90일의 제재를 내렸고 이 때문에 플라티니가 FIFA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플라티니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1998년부터 2002년 사이 FIFA 기술고문으로 일했던 임금을 2011년에 받게 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플라티니는 당시 “매년 100만 스위스프랑을 받기로 블라터와 합의하고 업무를 수행했으나 블라터가 FIFA 사무총장이 매년 30만 스위스프랑을 받는 만큼 고문료로 100만 스위스프랑은 지나치게 높다고 문제 제기했다”며 “결국 임금을 30만 스위스프랑으로 낮추고 대신 잔액은 추후 받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이 돼서야 블라터에게 잔액분을 청구했는데 당시 자신의 임금이 (연 30만 스위스프랑이 아닌) 50만 스위스 프랑으로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4년치 잔액분인 200만 스위스프랑을 요구해 받았다고 말했다.

플라티니는 이어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 싶다”면서 “가장 화나는 것은 다른 (부패한) 사람들과 도매급으로 취급받는 것이다. 진흙탕 속에 끌려들어온 것이 부끄럽다. 모든 것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자신과 블라터의 관계에 대해 “존경과 우정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의 정책을 칭찬해왔다”면서 “블라터가 나를 정치적으로 죽이려 하더라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에 대해 조금의 애정은 있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