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잔류측 총회장이 19일 경기도 포천 내촌면 베어스타운에서 개최된 제50회 속개 총회에서 사임의사를 밝혔다가 다시 철회했다.
목사와 장로 총대 400여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박 총회장은 “지난달 14일 총회장에 취임한 후 지금까지 숨이 막힐 정도로 이 일을 감당한다는 게 힘들고 어려웠다”면서 “평생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총회장이라는 자리를 맡으면서 이 일을 계속했다간 교단의 자긍심에 상처를 주고 교단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안양대 교수와 신대원장을 지낸 박 총회장은 “그동안 후학을 길러내는 데 주력하고 교회를 맡아 목회를 하면서 담임하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달려왔다”며 “어찌됐든 총회장은 제게 맞지 않는 옷이다. 여기까지만 총회장 임무를 하고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총대들은 박 총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발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회를 선언했다.
하지만 박 총회장은 전 총회장단의 적극적인 만류에 사임의사를 철회했으며, 20일 “총회장직을 다시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편 김동성 노회수습분과장은 “1743개 교회 중 702개 교회가 잔류하고 1041개 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과의 통합·중립의사를 밝혔다”고 보고했다. 교단은 전년 대비 61%가 삭감된 3억1550만원의 예산을 확정했으며 총무 1명, 사무국장 1명, 여직원 1명으로 총회본부 조직을 개편했다. 총대들은 제49회기 때 내려진 직무정지와 제명, 면직, 행정심판 결정을 모두 취소시켰다.
20일에는 ‘정통 장로교회로 복귀한다’는 입장 아래 총회장·부총회장 등 임원 입후보비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총대가 아닌 평신도도 상비부서 외 총회 독립기관에서 업무를 맡을 수 있도록 문호를 열기로 했다. 포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예장대신 잔류측, 속개 총회
입력 2015-10-19 19:20 수정 2015-10-20 1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