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비슷한 정치인 곳곳서 가슴앓이” 김부겸, 유승민 연대 답변

입력 2015-10-19 18:50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은 19일 정계은퇴 선언 후에도 야권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복귀설에 대해 "야권에서 언젠가 그분을 모시러 갈 수도 있다고 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 손 전 고문의 역할론에 대한 질문에 "급하면 뭘 찾듯이 손학규, 손학규 그러는데 당이 그 동안 체면이 없는 게 손 전 고문을 어려울 때 두 번이나 구원투수로 쓰고 마지막에는 사람을 못 쓰게 만드는 일이 되풀이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금은 그렇게 쉽사리 국민적으로 아까운 지도자로 남아있는 위치를 덜 흔들어야 하고, 정말 야권이 어렵고 더 이상 절망적이어서 국민에 도리가 아닌 상황이 온다면 우리 모두를 위해 모시러 가야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우리 당만 볼 게 아니라, 야권이 한국의 민주주의의 한 축을 구성할 만큼 국민이 믿고 신뢰하고 성숙해진 단계에서 모시러 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의 연대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 대신 "그것보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여야 정치인들이 곳곳에서 가슴앓이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아울러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점이 많다고 해도 서로 함께 정치를 도모하는 건 다른 문제이고, 정당을 같이 하는 건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너무 성급히 보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해 박영선 전 원내대표,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중립성향 중진급 인사 8명이 모인 '통합행동'의 결성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정치 지형은 보수가 적어도 두 발 앞선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야권이 작은 이유로 갈라져서는 미래가 없다"고 설명했다.

내년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앞선 것으로 나타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선거까지 6개월 남았고 수치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당이 힘들 때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회사 리얼미터가 MBN 의뢰로 지난 10∼14일 실시한 총선 격전지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은 51.4%의 지지를 얻어 김 전 지사(37.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의원은 오는 26일 발간 예정인 대담집 '공존의 공화국을 위하여'의 주제에 대해 "오늘도 여야 대표가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방을 벌였는데 이런 기형정치에 8천만 민족에 대한 고민이 있나"라며 "이런 정치지형을 바꾸려는 노력과 제도개선이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