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전투기 F-22 랩터가 19일 성남 서울공항 상공에서 화려한 곡예비행을 펼쳐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일 개막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앞서 언론에 공개된 F-22는 저속비행, 초고속비행, 내부 무장공개 등 다양한 비행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 전투기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F-22 2대은 이번 전시회에 2대가 참가했다. 한 대는 지상에 전시됐고 나머지 한 대가 공중 기동시범 비행을 펼쳤다. F-22가 우리나라에서 공개적으로 시범 비행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공항 오른편 활주로 끝에서 시동을 건 F-22는 순식간에 50여m를 내달려 활주로를 박차 올랐고 곧바로 기체를 수직으로 세워 급상승했다. F-22가 뿜어내는 강한 굉음은 바닥까지 전달되는 활주로가 미세하게 떨렸다. 우리 군이 운영하고 있는 F-15K에 비해 엔진출력이 2배인 F-22는 짧은 활주로 거리를 이동한 후 급상승할 수 있어 할주로 300m이상이면 어디서든 운용할 수 있다.
100m 이상을 수직으로 치솟은 F-22는 공중에서 수직 자세로 정지한 뒤 미끄러지듯 하강하다가 떨 어지다 곧바로 수평자세로 전환해 고속으로 회전 기동을 했다. 지상 가까이에서 기체 방향을 왼쪽 오른쪽으로 돌리다가 갑자기 기체를 오른쪽으로 눕히는 ‘하버피치’ 비행과 공중에서 수평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기동하는 ‘패들턴’비행을 선보일 때는 행사장 곳곳에서 탄성이 터졌다.
F-22는 15분간 시범 비행에 이어 행사가 끝나는 25일까지 매일 20분간 한 차례씩 시범 비행을 펼칠 계획이어서 이번 서울 ADEX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범 비행을 마친 F-22 조종사 존 커밍스 소령은 “주한미군을 반겨준 것에 대해 한국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한국 공군과의 관계를 더 강화시키고자 왔다”고 말했다. 6년간 F-22를 700시간가량 조종했다는 그는 “F-22와 F-35는 주기적으로 함께 비행을 하며 두 전투기 모두 스텔스 및 5세대이기 때문에 비슷한 전술을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커밍스 소령은 “나는 F-35를 조종해 본 적은 없지만 F-22 조종에 필요한 많은 기술이 F-35에도 적용된다”며 “F-35는 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서울 ADEX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는 다른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느라 불참했다. 미국 해병대의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도 불참한 대신 FA-18 전투기가 참가했다.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은 한반도 배치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유도탄 모형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20일부터 시작돼 2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32개국 386개 업체가 참가한다. 세계 각국 국방장관과 참모총장 등도 참가해 활발한 군사외교의 장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세계 최강 전투기 F-22 서울 상공서 시범비행...20일 서울 ADEX 개막
입력 2015-10-19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