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직후 평화협정을 제안했던 북한이 언론매체를 통해 양측을 맹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논평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상전과 주구가 펼쳐놓은 너절한 어리광대극”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동족을 해치기 위해 미국까지 찾아가 비린청(비위에 거슬리는 목청)을 돋우어댄 박근혜와 맞장구쳐준 오바마의 추한 행실은 삽살개와 미친개의 가증스러운 낯짝을 연상시킨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남조선 집권자는 주제넘게도 ‘북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느니 ‘보다 강력한 제재’니 악담을 늘어놓았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에 대해 ‘해괴망측한 반공화국 광대극’, ‘친미사대 매국행각’ 등으로 폄훼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조선반도에서 도발과 위협이 있다면 그것은 미국과 남조선 당국의 반공화국 도발”이라며 “우리 핵무력은 미국의 항시적인 핵위협으로부터 나라와 민족을 지키기 위한 민족 공동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남조선 집권자의 이번 미국 행각은 친미사대 매국행각, 동족대결 구걸행각”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이 제거되지 않는 한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노동당 성명이나 담화 형태가 아닌 언론논평 수준이어서 무게감은 다소 떨어진다. 대외 메시지가 아닌 북한 내부용 발언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앞서 북한 외무성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했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북한 언론,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너절한 어리광대극" 맹비난
입력 2015-10-19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