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폐지 사진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시간 거리에 방치된 듯한 폐지 더미 위에 무단 투기 경고문이 부착됐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누군지 모르는 폐지 주인이 생계 수단인 폐지를 버릴 땐 그만큼 중요한 신변의 변화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은 무차별적으로 경고문을 부착한다며 비난했다.
지난 16일 다음 아고라에는 ‘길을 걷다가 울컥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에는 2장의 사진과 장문의 글이 첨부됐다.
사진에는 폐지 더미 위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장시간 방치된 것을 짐작케 했다. 그 옆에는 폐지를 옮기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접이식 카드가 세워져 있었으며 포대자루가 함께 비치된 점을 미뤄 주인이 있는 폐지임을 예상할 수 있다. 이 모습을 측면에서 촬영한 또 다른 사진에는 카트에 무단투기 경고문이 버젓이 부착돼 있다.
게시자는 사진에 대해 “부천시장 옆 버스 정류장에서 목격한 장면”이라고 설명하면서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하찮은 나도 폐지를 줍던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의 신변에 무슨 일 이 생긴 게 틀림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아무리 철밥통 공무원이라지만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방치된 폐지에 무단 투기 경고문이라니 안타깝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게시자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누군지 모르는 폐지 주인의 신변을 걱정했다.
“폐지 주인분의 신변에 무슨 일이 있는 게 맞는 듯하다. 박스 옆 포대 구겨 놓은 거 보니 가져가려 한 것 같은데” “폐지 팔아서 한 장 산 로또 복권이 당첨돼 다 집어치우고 하와이로 이민가신 거라면 좋겠다”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아울러 폐지 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지적하며 시민의식을 비판한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공무원보다 그 위에 쓰레기를 버린 시민들의 의식이 진짜 문제다” “방치된 폐지에 쓰레기를 보탠 행인이라니”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폐지 가격이 너무 싸서 버린 건데 청소하는 분들이 수거하지 않은 것이다” “밤길 걷다 부딪혀 넘어지거나 자전거 타고 가다 부딪힐 수 있기에 한 당연한 조치”라며 반론을 제기한 네티즌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무슨일 생긴 게 분명한데…” 무단 투기 경고에 네티즌 와글와글
입력 2015-10-19 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