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탓 좀 그만해!” 우유 소비 급감 원인 ‘시끌’

입력 2015-10-19 09:03 수정 2015-10-19 09:57
사진=서울우유 홈페이지 캡처

유가공 업체들이 매출급감으로 심각한 적자에 시달리면서 직원들의 월급을 제품으로 대신 지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언론보도에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저출산 탓에 제품 판매가 줄었다고 주장했지만 네티즌들은 제품가격이 올라 비싸서 못 사먹는 것이지 저출산 때문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가격인하를 촉구했다.

KBS는 우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지난 7월 월급의 일부를 우유와 치즈 등 유제품으로 대신 지급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월급의 일부를 유제품으로 지급했다. 액수는 직급별로 월급의 10~40%에 이른다. 팀장급은 보통 100여만원이며 임원 중에는 250만원 어치를 제품으로 받은 경우도 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적자가 200억원에 달해 비상경영 차원에서 회사 측이 내놓은 고육지책이었다. 다른 우유업체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올해 3분기까지 우유 부문 누적 적자액이 수십억원에서 100억원이 넘는다.

신하균 한 유통업체 팀장은 “전년 대비 5%정도 매출이 감소했고 특히 흰 우유 같은 경우에는 13%정도 매출이 떨어졌다”고 KBS에 말했다.

이로 인해 현재 우유 재고량이 2만여t에 이른다. 이에 대해 KBS는 저출산 등으로 우유 소비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은 저출산 때문에 우유 소비량이 급감한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뉴스 아래에는 삽시간에 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우유가격이 비싸다며 인하를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죽어도 우윳값은 안 내린다”고 지적한 한 네티즌의 댓글은 1만1000건이 넘는 공감을 얻었고 “다른 대책은 전부 강구하면서 우유가격을 내릴 생각은 왜 안 하냐”는 비난 댓글에도 8000건이 넘는 공감을 받았다.

“우유 1ℓ에 3000원이라 비싸서 못 사먹는 건데 저출산 탓하냐” “그 정도의 경영난이면 가격을 내릴 법도 한데 안 내리는 이유가 뭐냐” “가격을 내리면 될 것을 직원이 무슨 죄냐” “싸게 팔 바에는 버리겠다는 경영방침인 거냐” “소비자를 봉으로 알고 우유가격 안 내리니까 벌 받는 것이다”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