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정부, 교과서 국정화 일방선언...당내에서 말못하는 분위기”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도권 의원 내부적으로 우려 목소리가 높은 게 사실”이라며 “새누리당 의원조차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 제대로 (개인 의사를) 얘기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부가 국정화 방침이라고 방향을 정해버리니까 나머지 얘기를 하기에 매우 어려운 형국”이라며 “일방적으로 (정부가) 선언하고서 따라오라고 하니까 당혹스럽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교과서의 편향 문제는 공감한다고 전제하고서 “이를 고치는 방법이 국정화만 있는 게 아니고 검인정을 강화하거나 문제점을 널리 홍보해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 방식도 있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에 황당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젊은 층의 얘기를 들어보면 당장 취직을 못 하는데 역사문제로 무엇을 하는 것이냐란 얘기를 한다”며 “역사교과서 이슈 때문에 다른 국정과제를 아무것도 못하고 있으니 국민이 여당에 점수를 줄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사실상 정부가 국정화 지침을 밝힌 상황에서 사후 추인하는 형태로 당론을 채택했다”며 “이런 식으로 당론을 정하는 건 국회의원 생활한 이후 처음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예산심사로 각 상임위원회별로 의원이 여러 모임을 갖게 되는데 이런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며 “주말 동안 지역 민심을 들었으니 금주 내 의견을 주고받으면 (반대에 대한) 흐름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