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총리 최초 美항모 탑승…美전투기 조종석 올라 미소

입력 2015-10-19 03:1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일본 현직 총리 중 최초로 미국 항공모함에 탑승해 미·일 동맹을 과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8일 일본 가나가와현 앞바다 사가미만에서 열린 해상자위대 관함식에 참가하고 나서 헬기를 이용해 인근 해상에 있던 레이건호에 승선했다.

아베 총리는 노라 타이슨 미국 해군 제3함대 사령관(중장) 등에게 “레이건호는 동일본 대지진의 ‘도모다치(친구라는 뜻의 일본어) 작전’에 투입된 일본·미국 유대의 상징”이라며 이달 1일부터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소재 미국 해군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또 “(4월에 결정한)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아래서 일본·미국 양국이 효율적으로 동맹을 기능 하게 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크리스 볼트 레이건호 함장의 설명을 들으며 군함을 지휘하는 장소인 함교(艦橋)와 격납고 등을 시찰했다. 레이건호에 탑재된 F/A-18 전투기에 올라가 조종석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사진 촬영에 응하는 아베 총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과 동행, 레이건호에서 약 1시간 동안 머물렀다.

아베 총리가 레이건호에 탑승한 것은 미·일 동맹을 부각하고 일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사 상황에 대비해 양국이 강하게 연대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은 최근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안보법률을 제·개정해 공포했으며, 이것이 미·일 동맹을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