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년, 잘 크고 있다” 송유근 첫 SCI 논문 감탄

입력 2015-10-19 00:07
사진=박석재 박사 블로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천재소년 송유근(18)군이 SCI(Science Citation Index) 논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이목을 끌었다. SCI는 ISI(Institute for Science Informations)사에서 출판하는 색인에 인용되는 고급 논문을 말한다.

송유근군의 첫 SCI논문 ‘선대칭의, 비 정상성 블랙홀 자기권: 재고(axisymmetric, nonstationary black hole magnetospheres: revisited)’ 첫 페이지가 18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회자됐다. 송유근군이 제1저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한국천문연구원 박석재 박사가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 블랙홀 분야 연구 논문이다.

논문은 당연히 영어로 작성됐다. 서두부터 전문적인 어휘들로 빼곡했다. 중간 중간 수식으로 표현된 과학 공식들도 곁들여졌다. 일반인은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다.

인터넷에는 “흰색은 종이요, 검은색은 글씨라” “네 전 무조건 찬성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장난스러운 반응이지만 송유근군을 향한 애정과 관심이 엿보인다. 개중 “이렇게 잘 컸구나” “정말 훌륭하고 자랑스럽다”는 응원의 글도 많았다.

SCI논문 통과 소식은 지난 8월 박 박사의 블로그를 통해 알려졌다. 박 박사는 “(송)유근이와 제가 블랙홀 분야 SCI논문 한 편을 제출해 통과했다”며 “유근이는 기다리던 첫 SCI논문 게재 확정 통보 메일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송유근군 근황도 귀띔했다. 우주론 분야에서는 박 박사, 조용승 이화여대 교수와 함께 작성한 논문이 수리물리 SCI 잡지에 투고돼 심사를 받고 있단다. 박 박사와는 또 다른 블랙홀 천체물리학 논문을 작성 중이다. 조 교수와 함께 초끈 이론 논문도 곧 들어갈 예정이다.

박 박사는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봤을 때 유근이의 내년 졸업은 낙관적이라 판단된다”며 “유근이를 ‘한국이 낳은’이 아니라 ‘한국이 기른’이라고 수식할 수 있어 긍지를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