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인천에서 백화점 고객 갑질 논란, 점원 2명 무릎 꿇고 사죄

입력 2015-10-18 18:57

인천 남구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객에게 사과하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공개돼 ‘갑질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1분 27초짜리 영상에는 베이지색 코트를 입은 한 여성고객이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고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점원 2명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점원들은 고객 앞에서 바닥에 무릎 꿇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이 영상은 16일 오후 3시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다른 고객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발단은 7∼8년 전 다른 매장에서 산 이 업체 귀금속의 무상수리 여부를 놓고 빚어졌다.

여성고객의 어머니는 지난 5일 매장을 방문, 구입 당시 2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수리해달라고 했지만 점원은 본사 규정상 수리비의 80%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로부터 무상수리가 안 된다는 말을 전해들은 이 고객은 업체 본사에 강하게 항의했고 업체 측은 결국 무상수리를 해 주기로 했다.

여성고객은 그러나 16일 매장을 찾아가 점원들에게 고객 응대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1시간가량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원들은 정신적 충격 때문에 17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18일 “고객이 강압적으로 점원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천남부경찰서 문학지구대 관계자는 “여성고객이 반말을 하기는 했으나 욕설을 하지 않았고, 상호 화해를 통해 무상AS가 이뤄진 점과 전화상으로 사과를 한 점을 고려해 입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에서 고객의 ‘갑질'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천의 한 백화점 지하에서 50대 여성고객이 주차 요원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폭언을 해 논란이 됐다.

당시에는 주차 요원이 처벌을 원해 여성고객이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올해 1월 대전의 한 백화점에서도 여성고객이 의류 교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계산대에 있던 물건과 옷을 바닥으로 던지고 남성 직원의 뺨을 때렸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