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SNS 여론전 홍보영상 촬영 “정쟁 지양하고 팩트로 승부”

입력 2015-10-18 18:30

새누리당은 18일 정부의 '단일 역사교과서' 추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데 계속해서 당력을 집중했다.

특히 '역사전쟁'의 승패는 학부모들의 지지를 누가 얻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이들을 공략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휴일인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학부모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의 홍보 영상을 촬영했다. 금주 중반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배포하는 등 'SNS 여론전'을 강화할 태세다.

김 대표는 영상에서 "학부모 여러분! 이제는 아이들이 먹는 급식뿐 아니라 아이들의 사고를 구성하는 지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셔야 할 때입니다"라며 "이념과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벗어난 교과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교과서를 만들어 국민통합을 이루자"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최근 "단일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지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도 학부모를 염두에 둔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수능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당 교과서개선특위 간사인 강은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 교과서를 만들면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알아야 할 내용만 딱 정리할 것이므로 근현대사 내용이 지금보다 좀 더 축소될 것"이라며 "자연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이날 학부모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단일 교과서는 '친일교과서'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아직 교과서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잘못된 사실로 학부모들을 선동하고 있다"(이장우 대변인)고 비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렇게 선전하는 것은 이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야당처럼 직접 학부모를 접촉하거나 학교 현장을 방문하는 대신, 편향된 역사교육 사례를 모아 전시회를 여는 방안 등 '사실관계'를 토대로 대국민 설득에 나서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당 교과서개선특위는 휴일인 이날 민간 위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갖고 검인정 체제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역사교과서 사례를 추려내는 동시에 '대국민 설득'을 위한 홍보 전략을 가다듬었다.

새누리당은 당내에서조차 '올바른 역사교과서' 제작에는 찬성하지만 방식이 '국정화'여야만 하는지를 놓고 반대 여론이 적지않은 점을 의식해 '국정화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강 의원은 "시대 추세는 검인정이 맞지만 편향성이 굳어져 버린 집필진 등을 바로잡기 위해 한번은 구조를 흔들어놓을 필요성이 있다"며 "전 국민이 동의하는 역사교과서가 만들어진다면 그다음부터 검인정 체제로 가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KBS '일요진단'에 나와 "바람직한 것은 자유발행제"라며 "저희도 국정을 영원히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