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에 이어 가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통역 없이 경내를 함께 산책하며 친밀함을 다졌다고 청와대가 18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당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오찬회담과 정상회담 사이에 백악관 서쪽 정원인 로즈가든 옆 복도를 10여분간 산책하면서 사적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에는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져 전체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여유있는 산책은 아니었지만 통역 없이 두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친분을 두텁게 쌓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양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과 신뢰가 더욱 독보이는 자리였다"며 "당초 예정된 시간을 상당히 초과하면서까지 주요 핵심사항에 대한 밀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날 낮 12시부터 시작된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북한 문제, 한반도 평화통일 문제, 동북아 지역정세 등에 대해 심층적인 협의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순차통역까지 포함해 당초 30분으로 예정됐던 회담 시간은 1시간 10분 가량으로 연장됐다.
예정된 시간을 넘기면서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오찬 회담은 40여분 남짓 동시통역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돼 계획보다 10분을 앞당겼다.
이어진 기자회견이 오후 3시에 종료됨으로써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함께 하는 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약 20분 연장된 3시간 가량으로 늘어났다.
회담에는 조셉 바이든 부통령을 필두로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 수잔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켄 국무부 부장관, 제이콥 루 재무장관 등 오바마행정부 핵심 라인이 대거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오바마, 백악관 경내 산책하며 나눈 대화는?
입력 2015-10-18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