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특수부대는 물론 일반 보병부대에도 저격용 소총을 지급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8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RFA에 "2013년부터 평양방위사령부에 처음으로 러시아산 저격용 소총이 공급된데 이어 저격여단, 경보병 부대들에도 러시아산 저격소총을 분대화기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4월부터 북한의 군수공장들에서 러시아제를 모방한 저격용 소총들을 생산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모방해 제작한 총은 러시아산에 비해 명중률이 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모방해 만든 저격용 보총은 2군단과 5군단을 비롯한 전연(휴전선) 보병대에 우선적으로 보내주고 있다"며 "조만간 다른 모든 일반 보병부대들에도 분대화기로 저격용 소총이 지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갑산군에 주둔하고 있는 제43 경보병 저격여단은 지난해부터 러시아제 저격소총으로 무장했다"며 "현지 병사들은 저격용 소총을 ‘신식 장총’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신식 장총’으로 불리는 저격용 소총은 1차대전 시기 러시아에서 쓰던 장총과 북한의 58년식(AK-47) 자동소총을 합쳐 놓은 느낌이라며 형태는 자동보총인데 연발사격 기능이 없고 총 길이가 장총과 비슷하게 길다고 그는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은 2012년부터 인민군의 전투방식을 근거리에서 원거리로 바꾸고 저격용 소총을 서둘러 보급하고 있다"며 "하지만 군인들은 '저격용 보총은 고정목표 사격에는 쓸모가 있지만 이동목표를 사격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특수부대 포함 일반 보병 부대까지 저격용 소총 지급” 왜?
입력 2015-10-18 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