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교과서 단일화, 수능 부담 더 커진다” 문재인, 강남 엄마 마음 잡기 시동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국사 교과서를 단일화하면 수능 부담이 훨씬 커진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강남구ㆍ서초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 자리에서다.

문재인 대표는 “검인정 (역사교과서가) 8가지나 되는데, 하나로 단일화하면 아이들 시험이 쉬워지지 않을까, 수능부담이 낮아지지 않을까, 그런 것 때문에 국정화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교과서 한 권으로 배우면 변별력을 위해 지엽말단적인, 시시콜콜한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며 “조선 시대 역대왕을 다 외워야 하는 등 우리 아이들이 그런 일을 겪에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정화 저지 방안과 관련, “말도 안되는 일을 정부가 하려고 하는데 제지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면서 “국회 입법이면 당이결사적으로 하겠는데, 정부가 고시하면 끝나는 문제다. 이걸 막는 방법은 여론 수렴 과정에서 보다 많은 국민들의 반대의견을 모으면 정부가 강행처리하기 어렵지 않겠나.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표는 정부ㆍ여당이 국정화 추진을 강행하는 배경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의 편향된 역사관, 역사의식 때문”이라며 “그 두 분의 선친이 친일, 독재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다 보니 그 후예들이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려는 게이번 교과서 사태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의 이런 강남 학부모 대상 홍보전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 수능이나 입시에 대비한 시험에서 국정 단일교과서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며 “이런 의견을 상쇄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다시 이용해 그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