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총겨누고, 수류탄 핀 뽑고… 올들어 셀카 찍다 사망 최소 12명

입력 2015-10-18 12:48 수정 2015-10-18 14:06

올 들어 전 세계에서 셀카를 찍다 사망한 사람이 최소 12명을 넘어섰다고 IT 전문매체 매셔블이 18일 보도했다.

매셔블은 이는 같은 기간 상어 공격을 받아 사망한 8명보다 많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한 남성이 자신의 목에 총을 겨누고 셀카를 찍던 중 실수로 격발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BBC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올 초 우랄산맥에서 수류탄 안전핀을 뽑는 동안 셀카를 찍던 남성 2명이 사망했고, 6월에는 모스크바 대교에 매달린 채로 셀카를 찍던 한 대학 졸업생이 숨졌다.

최근에는 17세 청년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지붕에 올라가 자신의 사진을 찍다 떨어져 숨졌다.

셀카 사망자가 늘면서 각국 정부와 기관에 비상이 걸렸다.

셀카 사망 사고가 가장 빈발했던 러시아에서는 정부가 캠페인에 돌입했다. 캠페인 표어는 “SNS에서 ‘좋아요 100만건’도 당신의 생명만큼 값지지 않습니다”이다.

러시아 정부는 소책자를 제작해 고압선이 설치된 철탑 위나 달리는 열차 앞, 야생동물과 함께 있을 때 등 셀카를 찍으면 위험한 경우를 안내했다.

지난 8월 미국 콜로라도주 워터톤 캐니언공원 관리당국은 야생동물에 가까이 다가가 셀카를 찍으려던 방문객들이 나오자 한동안 공원 문을 닫았다.

공원관리자 브랜든 랜섬은 “방문객들이 셀카봉을 들고 곰과 가장 가까이 가기 위해 애쓰는 것을 실제로 봤다”면서 “일부는 곰과 반경 3m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리당국도 셀카를 찍던 방문객들이 5차례나 들소에게 뿔로 들이받히자 경고표지판을 내걸었다.

호주 당국은 웨딩케이크처럼 생긴 바위 주변에 울타리를 쳤다. 너무 많은 신혼부부가 셀카를 찍으려고 바위 위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잇단 사고에도 불구하고 유튜브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셀카 25장’은 2000만 조회수를 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