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가 발견된 곳 근처에서 안전조치 없이 자치단체 행사가 버젓이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전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지뢰가 무더기로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인근에서 자치단체 주최로 인삼캐기 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안전조치가 미흡한 상태에서 열렸다는 주장도 나왔다.
17일 한국지뢰제거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민통선인 동파리 인삼밭 인근 풀숲에서 살상용 대인지뢰 M2A4 2발과 경전차지뢰 M7A2 1발 등 총 3발이 발견됐다.
인근에서도 M2A4 1발과 M7A2 5발 등 6발이 발견됐다.
이날 발견된 지뢰 9발은 군 폭발물처리반이 모두 거둬갔다.
김기호 지뢰제거연구소장은 "지뢰가 있었는데 개간해 밭으로 쓰고 있다는 주민 얘기를 듣고 탐지기로 지뢰를 찾았다"며 "1960년대 초 미군이 묻은 지뢰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인삼밭에서는 파주시 주최 개성인삼축제의 하나로 인삼캐기 체험 행사가 진행됐으며 100여명이 참가했다.
김 소장은 "지난 6일 지뢰 5발이 발견된 버섯재배 체험장에서 50m가량 떨어졌는데도 위험을 알리는 표지판 하나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행사 전 밭을 미리 살피는 등 안전에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했다"며 "체험장 주변에 미확인 지뢰지대가 많아 체험객을 통제하고 안내방송도 했다"고 해명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지뢰 9발 발견된 곳 옆에서 버젓이 인삼캐기 체험 행사 열다니
입력 2015-10-18 11:46 수정 2015-10-18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