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연쇄살인범이 더 두려워한다”…표창원 공포감 확산 우려

입력 2015-10-18 10:21
사진=표창원 전 교수 트위터 캡처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신정동 살인사건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범인이 더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하며 시청자들을 안심시켜 화제다.

표 전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엽기토끼와 신발장-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의 마지막 퍼즐’편이 방송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확산되는 공포감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밤 ‘그것이 알고 싶다’ 보고 너무 무섭다는 분들이 많다”며 “오히려 범인이 주변신고, 제보가 있을까봐 두려움에 떨며 숨을 죽이고 몸을 숨기고 있다”고 적어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아울러 그는 “너무 걱정 말고 문단속 잘하고 용기 내 주신 피해자를 생각해 힘을 합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올라온 지 9시간 만에 1850건이나 리트윗되며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부분은 방송 시청 후 너무 충격적이고 무서웠다는 반응과 함께 제보가 쏟아져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으로 인해 관심 갖은 분들이 많을 텐데 제보도 많이 올 테니 곧 잡힐 것” “보는 내내 무서웠지만 그래도 꾹 참고 봤다. 제발 해결되길 바란다” “큰 용기를 내주신 피해자께 감사하다. 범인이 꼭 잡힐 것이다” “충격이고 무서워 아직도 멍하다”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범인이 2명이라고 추정하고 있는데 그들의 범행 동기는 뭔지 궁금하다” “10년 전 사건이라던데 당시 초등학교 주변 탐문수사만 잘 했다면 해결되지 않았을까?”등의 문의를 제기한 네티즌도 많았다.

앞서 지난 2005년 발생한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은 두 명의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상태로 쓰레기장에 유기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첫 피해자인 권모양(가명)은 그해 6월 병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실종된 후 쌀 포대에 싸여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권 양의 시신 양 쪽 가슴에는 누군가에게 물린 상처가 있었고 몸 안에는 여성 용품과 휴지가 말려 집어넣어져 있었다. 이후 6개월 뒤에 비슷한 곳에서 비닐과 돗자리 등으로 포장된 듯 싸여 버려진 40대 주부 이모씨(가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10년간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이 사건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아 지난 17일 오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해당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를 만나 두 건의 살인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담당형사는 이씨의 시신이 발견된 지 6개월 뒤 신정역 주변에서 한 여성이 납치당했다가 빠져나온 사건이 있었다는 진술을 전해 었다. 이를 토대로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인 박모씨(가명)를 만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2층 계단 앞 신발장이 있었고 신발장에는 토끼 스티커가 붙어있었다”며 “두 명이 욕을 하고 있었으며 눈을 살짝 떴더니 톱 비슷한 걸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후 한 초등학교로 피신했고 남자친구에게 연락해 신고를 부탁했다”며 “범인이 나에게 웃으며 죽여 버린다고 했다. 당시 바닥에 끈이 정말 많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