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각의 직속 기업이 광산 개발부터 고추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통해 정부 운영 자금 및 국가급 개발사업에 필요한 자금 확보에 발벗고 나선 모습이다.
북한 내각 직속 조선대양총회사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스위스, 브라질의 권위 있는 회사들과 몰리브덴 금속광물제품 생산과 판매에서 합영, 합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대양총회사는 "함경남도 장진군에 위치한 몰리브덴광산은 연간 수백여t의 몰리브덴정광을 생산하여 몰리브덴철제련소에서 몰리브덴철을 생산하여 수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중국 단둥위민국제상무유한책임공사와 1대1 비율로 240만 유로(당시 약 40억원)를 투자해 대양중당국제합영집단공사를 설립, 장진군의 광산에서 몰리브덴을 채광해오고 있다.
사업 영역은 광업에 그치지 않고 운수 및 유통, 요식업까지 뻗어 있다.
자회사인 조선대양운송회사는 20t 이상의 대형화물차 30대, 컨테이너 운반차 20대, 10t급 중형화물차 50대, 10t 이하 소형화물차 50대를 보유하고 있다.
평양 평천구역 봉남동에 자리 잡고 있는 대양전자제품상점은 컴퓨터 등 전자제품과 전기제품에 대한 판매와 수리가 전문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으로 지난 2013년 건설된 평양 비타민C 공장에도 관여했다.
이밖에 타조목장과 타조관광기념품상점, 타조고기요리 등 북한요리와 중국요리를 제공하는 평양 연풍식당도 운영 중이다.
또 비료 및 사료 공장, 오리목장, 돼지공장, 즉석국수공장, 담배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베이징(北京)과 다롄(大連), 선양(瀋陽), 아프리카 말리 등지에 지사 또는 대표부를 두고 있다.
조선대양총회사는 "타조가죽, 타조공예품, 농기계에 대한 구매자들, 티크나무목재가공품 수요자들, 고추장 및 메주장에 대한 구매자들과도 연계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의 총사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자 내각 아래 기관인 국가개발총국 박순철 부총국장이 맡고 있다.
조선대양총회사는 지난해 북한의 대외 선전용 사이트인 내나라를 통해 "공화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도 밑에 새로운 분야들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끝까지 실천하는 기술집약형 회사로 발전할 것이며 세계의 여러 기업들과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는 내각 자체 운영자금으로 쓰이고 대부분은 국가가 직접 벌이는 대형 공사 및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경제의 특성으로 볼 때 자신들이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고 발전소 같은 대형건설사업에도 자금을 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기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정은 통치 자금 확보 총력전” 북한 내각 직속기업, 문어발식 확장
입력 2015-10-18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