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에 참가한 유엔군 가운데 최연소 전사자인 호주 병사 고(故) 패트릭 도운트 상병의 유족이 국가보훈처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보훈처는 오는 19∼25일 도운트 상병을 포함한 5개국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족 30여명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1934년 호주에서 태어난 도운트 상병은 유엔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1951년 11월 6일 경기도 연천 전투에서 숨졌다. 만 17세의 꽃다운 나이였다.
유엔군 전몰장병이 묻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유엔군 최연소 전사자인 도운트 상병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딴 110m 길이의 수로(水路)가 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그의 유족은 여동생 에일린 필리스 라이언 씨다. 라이언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훈처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있는 오빠의 묘지를 찾게 된다.
라이언 씨와 함께 방한하는 유족 중에는 4남매를 두고 이역만리 한국 땅에서 전사한 영국군 제임스 토머스 헤론 씨의 딸 캐슬린 패트리샤 바시크 씨도 있다.
헤론 씨의 부인 엘렌 씨는 2001년 1월 숨졌고 '죽으면 남편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같은 해 10월 부산 유엔기념공원 묘지에 합장됐다.
바시크 씨를 비롯한 이들 부부의 4남매는 헤론 씨의 전사 이후 가정 형편이 기울어 뿔뿔이 흩어져 자라야 했다.
보훈처는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유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은 6·25 전쟁의 상처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21개 참전국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 유족의 것이기도 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방한 기간 유족들은 국립현충원과 부산 유엔기념공원 묘지를 참배하고 오는 23일에는 부산에서 열리는 해군 관함식에 참석해 한국군의 발전상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들은 삼성이노베이션을 방문해 한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체험하고 판문점을 찾아 아직도 진행 중인 분단의 아픔을 돌아볼 계획이다.
보훈처는 2003년부터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11개국 2천300여명의 유엔군 전사자 유족들을 한국으로 초청해왔다. 이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한 유족은 작년 말까지 364명에 달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6·25 참전 유엔군 최연소 전사자 유족 한국 방문
입력 2015-10-18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