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으로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고 미국과 멀어진다는 이른바 ‘중국 경사론’이 약화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이 불참한 최근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박 대통령이 참석한 사실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에게 이번 방미가 미국의 우려를 완화시킬 기회라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가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맞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필수적인 동맹을 강화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박 대통령의 방미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외교에 도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시턴포스트는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으로 미국과 일본 당국자들의 심기가 불편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언론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중국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외교연구실의 위안정(遠征) 주임은 인민일보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내에는 미국에 대한 한국의 태도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인식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그런 인식을 불식하려는 성격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 주임은 “있는 힘을 다해 아시아태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은 동북아에서 한국의 역할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의 방미 목적은 오바마 대통령의 의도와 일치한다”고 해석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외신들 "박 대통령 방미로 '중국 경사론' 약화"
입력 2015-10-1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