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던 男이잖아?” 美 언론, 황재균 관심 증폭

입력 2015-10-18 00:01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다수의 미국 언론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황재균(28·롯데 자이언츠)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NBC 스포츠는 17일 “배트 플립(타격을 방망이를 던지는 동작)을 잘하는 KBO 황재균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제목으로 빅리그 진출 희망을 밝힌 황재균의 소식을 전했다. 올시즌 황재균의 기록과 9시즌 동안의 프로 통산 커리어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이 매체는 올시즌 활약했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사례와 함께 황재균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정호는 처음 미국 진출 당시 후보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놀라운 활약을 보여줬다”며 “최근 강정호의 활약상을 봤을 때 황재균을 다음 시즌 빅리그에서 보는 게 놀랄 일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황재균의 배트 플립도 언급됐다. KBO 리그 경기에서 황재균이 타격 후 방망이를 집어 던지는 영상도 함께 소개됐다. 국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미국프로야구는 ‘빠던(국내팬들이 배트 던지기를 줄여 부르는 말)’에 민감하다. 이 때문에 종종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홈런을 친다면 ‘경기를 존중 해달라’는 불평들이 생길지도 모르니 미리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충고도 이어졌다. 경기를 존중 해달라는 말은 ‘배트 플립을 자제해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황재균의 ‘빠던’ 영상은 SNS나 유튜브를 통해 해외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이날 미국 스포츠 채널 CBS스포츠도 황재균의 소식을 다뤘다. 이 매체도 황재균의 통산 성적과 “수비 범위가 넓고 어깨가 강한 3루수”라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역시 배트 플립에 대한 영상도 함께 소개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