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사태로 자동차업계 주가가 동반 폭락하는 가운데 국제적 기관투자자들이 시민단체와 손잡고 자동차업계의 로비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른바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 주가는 반토막이 났으며 다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폭락하고 있다.
스웨덴 연기금을 비롯한 19개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3일 폭스바겐을 비롯해 세계 11개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배출가스 규제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들의 투자운용자금은 총 6250억 파운드(약1095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배출가스 기준 관련 규제 당국들과 자동차업체들 간의 관계, 각 업체가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등에 지원한 자금의 규모와 사용 내역 등도 상세하게 보고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는 제2의 폭스바겐 사태와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자동차업계와 규제 당국간 부적절한 관계, 잘못된 로비 행태 등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 전문 매체 유랙티브는 주요 기관 투자자들의 이러한 요구는 특히 EU 수도 벨기에 브뤼셀에 상주하는 자동차업계의 로비스트 115명의 역할을 해명하라는 것이며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강현경 기자 hkkang@kmib.co.kr
"제2 폭스바겐 사태 막아라"...자동차업계 로비 관행 제동
입력 2015-10-17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