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스캔들 휘말린 삼성…2008년 '전력'까지 떠올라 난감

입력 2015-10-17 14:50 수정 2015-10-17 15:2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도박 스캔들’에 당혹스런 표정이다.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거진 대형 악재에 고민스런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2008년에도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린 전력(?) 탓에 자칫 구단 이미지에까지 연결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삼성 구단은 17일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얘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후에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만큼 이때까지는 어떻게든 입장을 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판적인 여론과 추후에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가정하면 수사 선상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칫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선수를 엔트리에서 뺄 경우 구단이 해당 선수를 의심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도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은 무엇보다 지난 2008년 ‘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있어 더 걱정스럽다. 2008년 12월 서울중앙지검은 프로야구 3개 구단 소속 선수 16명이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수억원 대의 도박을 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였는데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던 선수 상당수가 삼성 선수였다.

삼성 채태인과 LG 트윈스 오상민이 각각 인터넷 도박과 카드 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삼성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만약 이번에 해외 원정 도박으로 처벌을 받는 선수가 나오면, 구단과 KBO의 징계 수위는 7년 전보다는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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