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북한과 이란 차이점은 진정성"

입력 2015-10-17 10:13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과 북한의 상황을 비교하며 “양국의 차이는 ‘진정성’”이라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국가는 미국에 많은 적개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한 이유는 이란 측에서 진정성을 갖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진정어린 대화를 한다면 미국도 테이블에 나갈 용의가 있다”며 “그렇지만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고 해도 이란처럼 핵을 폐기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과거 협정을 깬 역사가 있고,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이란처럼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도 역시 “이란과 북한이 다른 점이라고 하면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의지”라며 같은 인식을 나타냈다. 이어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 수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는 속담이 있는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없다면 이란과 같이 풀릴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큰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