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과거 TV토론에서 자신과 충돌했던 여성 진행자에게 또 다시 ‘막말’과 함께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폭스뉴스의 시사프로그램 ‘더 켈리 파일’의 여성 진행자인 메긴 켈리에 대해 “켈리는 정말 멍청한 2명의 꼭두각시를 초대했다”고 비난했다. 이날자 ‘더 켈리 파일’에 초대된 인사들이 “트럼프와 벤 카슨이 지난 2차례의 토론회에서 잘 하지 못하더니 다음 토론회 보이콧을 위협한다”는 취지의 비판을 한데 따른 반응이다.
켈리는 지난 8월6일 폭스뉴스가 주관한 첫 공화당 주자 TV토론회에서 트럼프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집요하게 추궁했다가 분을 삭이지 못한 트럼프로부터 ‘빔보’(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는 비하발언을 들었던 간판 앵커다.
그는 “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내가 토론에서 이겼다”며 “그 지겨운 방송뿐 아니라 그녀도 더이상 봐줄 수가 없다”고 또 한 번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공화당 1·2위 주자인 트럼프와 보수논객 카슨은 TV토론 진행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3차 토론에 불참할 수 있다고 주관사인 CNBC에 경고했다. CNBC 측은 이날 공화당전국위원회(RNC)와 캠프 관계자들과 전화회의를 통해 오는 28일 열리는 3차 TV토론에서 후보들의 모두 및 마무리 발언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 공방이 아닌 일방적 메시지 전달 시간에 시청률이 낮아지는 것을 감안한 선택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트위터에 “CNBC가 더 많은 광고를 팔고자 공화당에 더 많은 시간을 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정말 멍청한 2명을 초대했다” 여성진행자에 또 막말
입력 2015-10-17 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