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내년에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하자고 제안했다.
16일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방장관 비공식 회담’에서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함께 수호하고 함께 갈등을 적절하게 처리하며 리스크를 관리해나가자”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합훈련 프로그램으로는 ‘해상에서의 돌발적 조우 규칙’과 ‘해상에서의 수색 구조’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창 부장은 또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 간에는 안전 메커니즘 구축, 인도주의와 반테러 등을 주제로 한 협력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중국의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남중국해 연합훈련 제안은 미국에 대한 일종의 반격 행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측은 남중국해상의 중국 인공섬 주변에 조만간 함정을 진입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은 이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강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동남아국에 “남중국해서 연합훈련” 제안
입력 2015-10-16 2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