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군이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비행체(aerial vehicle)’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터키 도안통신과 민영방송 NTV 등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낮 격추된 비행체는 무인기(드론)라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이날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국적을 알 수 없는 비행체 1대가 시리아 접경지역에서 터키 영공을 침범했으며 3차례 경고했지만 계속 비행함에 따라 터키 전투기들이 교전수칙에 따라 격추했다”고 밝혔다.
터키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지난 3, 4일 시리아 북부를 공습하는 과정에서 터키 영공을 침범하자 주 터키 러시아대사를 연일 소환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고 교전수칙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지난 5일 “우리 영공을 누가 침범하더라도 우리의 교전수칙은 명확하다”며 “터키군은 분명하게 명령을 받았다. 새 한 마리라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당시 “당연히 이런 것을 계속 참을 수는 없다”며 “터키를 공격하는 것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했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지난 8일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영공 침범은 사고가 아니라 의도된 것이라며 러시아가 실수로 영공을 침범했다는 해명을 반박하고 “나토는 이미 병력을 증강해 터키를 포함해 모든 동맹국을 방어할 능력이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터키군, 시리아 접경서 국적 미확인 무인기 1대 격추
입력 2015-10-16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