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44)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성적이 나쁘면 그만두는 게 프로”라며 내년에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조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취임식과 선수단 상견례에 이어 공식 가지회견을 가졌다. 조 감독은 우선 내년 시즌에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프로는 냉정하다. 그런 각오를 하고 왔다. 성적 내려고 노력하고 준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원칙을 지키면서 갈 것이다. 감독으로서 첫 번째는 성적이다. 분위기를 이어가면 성적도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에는 끈기와 근성을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칙을 정할 것이다. 그 원칙에 따라 확실하게 상과 벌을 줄 생각”이라며 “전력질주를 안 한다든지 등 기본적인 플레이를 간과하고 넘어가면 팀 기강이 무너진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에게는 ‘팀 퍼스트’를 강조했다. 조 감독은 “사복을 입었을 때는 선수들 모두 챙겨주고 싶은 후배지만 유니폼을 입는 그 순간부터 무한경쟁”이라며 “학연과 지연, 친분 등을 다 버리고 백지상태에서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야구는 9회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2016년에는 상대팀이 롯데를 만나면 힘들고 피곤한 팀이라는 팀 컬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투수력 보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치 생활을 하면서 보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마무리가 없으면 안 된다. 롯데의 뒷문이 헐거웠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조 감독은 스피링캠프에서 박세웅과 진명호, 고원준, 이성민 등 젊은 투수들의 보직을 명확하게 정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관련해선 “처음부터 너무 큰 짐을 떠안게 됐다. 감독은 좋은 선수와 함께 하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선수의 꿈과 미래도 배려해야 한다”며 “선수들 본인과 심도 있게 논의한 뒤에 조만간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끝으로 “사실 3년간 가을야구를 못 해서 (팬들이) 실망하고 격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 시즌 목표라면 가을 야구해서 팬들이 야구장 많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하면 한분 한분 사직야구장 찾아올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롯데 조원우 감독 취임 “성적 나쁘면 그만두는 게 프로”
입력 2015-10-16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