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병원은 이상호 회장이 내시경 척추 수술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더 파비즈 캄빈상’(The Parviz Kambin Award)을 수상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상식은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5 북미척추외과학회(NASS) 학술대회장에서 이뤄졌다(사진).
더 파비즈 캄빈상은 내시경의 도입으로 디스크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 공로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수상자는 ‘최소침습 척추 수술 학회’(SMISS)와 세계적 의료기기 개발 회사인 조이막스(Joimax)가 공동 선정한다.
상 이름은 허리 디스크 수술에 최초로 내시경을 도입한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파비즈 캄빈 박사(Dr. Parviz Kambin)의 이름을 따서 제정됐다. 캄빈 박사는 척수관이 안전하게 지나는 척추 사이 공간을 일명 ‘캄빈 삼각주’(Kambin triangle)로 처음 정의한 사람이기도 하다.
현재 이 상은 디스크 치료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2011년 파비즈 캄빈 박사가 처음 선정된 이후, 독일의 마이클 슈베르트 박사(Dr. Michael Schubert), 멘노 이프렌부르그 박사(Dr. Menno Iprenburg), 미국의 안소니 영 박사(Dr. Anthony Yeung) 등이 이상호 회장에 앞서 수상했다.
이 회장은 지난 1992년 디스크 수술에 적합한 내시경과 레이저를 최초로 개발해 탈출된 디스크 조각만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시술에 성공, 1993년 국제 정형외과 올림픽학회인 'SICOT(International Society of Orthopaedic Surgery and Traumatology)'에 발표함으로써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의 시작을 알린 창시자이다.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시술은 피부를 약 0.6cm 정도만 절개하고 그 틈으로 고구마를 젓가락으로 찌르듯이 내시경과 레이저를 삽입해 모니터 화면으로 확인하면서 뼈, 근육, 관절, 인대 등 정상 조직은 그대로 보존하고 병적인 디스크 조각만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이때 사용하는 레이저는 머리카락 정도로 매우 가늘고 지문과 지문 사이에 점을 찍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밀한 최신 기구로 뼈와 신경 사이의 좁은 공간까지 침투할 수 있고 깊이도 조종이 가능하다.
내시경 시술은 최대한 정상 조직을 보존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시술 시간과 입원 기간, 회복 기간을 혁신적으로 줄였다. 또한 재발률을 낮추고 합병증과 후유증을 방지하여 통증 해소에만 머물지 않고 시술 후 정상인과 같이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 국소마취만 시행하므로 노약자나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보다 많은 척추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체계적인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신뢰할 수 있는 레이저의학 인증제의 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우리들병원 이상호 회장 아시아 최초로 더 파비즈 어워드 수상
입력 2015-10-16 1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