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적십자위원장 강수린 교체 건강 때문”...한달전 사의 표명 “과대해석 말라”

입력 2015-10-16 17:34

북한이 최근 북한적십자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강수린(63)씨에서 리충복(61)씨로 교체한 배경에는 강씨의 건강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지난 15일 금강산에서 열린 '신계사 낙성 8주년 기념 조국통일 기원 남북 불교도 합동법회' 참석자들에 따르면 북측은 강씨가 "건강이 나빠서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함께 합동법회를 봉행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하 조불련)측은 '위원장이 돌연 교체돼 이산상봉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남측 참석자들의 질문에 "과대해석 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불련측은 "강 전 위원장은 이미 한 달 전에 당뇨병 증세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고, 곧 수리가 됐다"면서 "교체와 남측 통보 시점에 간격이 있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 북한 적십자 중앙위 위원장을 리충복씨로 교체했다고 남측에 통보해 왔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십자 본회담 등 남북협상을 염두에 둔 인사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의 북한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강 전 위원장의 교체 배경은 북측의 해명과 일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과대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