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미국 정부 직원 1000명 이상의 개인 정보가 해킹당해 ‘이슬람 국가(IS)’에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베르나마 통신 등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16일 말레이 경찰이 IS에 이런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이 쫓는 해커를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경찰청장은 “20세의 이 용의자는 미군 부대원들의 정보가 담긴 여러 컴퓨터 서버를 해킹하기 위해 시리아에 있는 IS 고위 간부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용의자는 지난해 8월 사립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말레이시아에 입국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미 법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용의자가 코소보 출신의 아르디트 페리지로, ‘코소보해커보안(KHS)’으로 불리는 해킹단체의 지도자라고 확인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미군과 정부 직원 1351명의 이름,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거주지, 전화번호 등을 해킹해 IS에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IS는 지난 8월 11일 트위터 상에 이들의 신상정보를 올렸으며 이는 IS 지지자들의 테러 공격을 부추길 목적이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이 해커를 체포했다며 미국에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IS가 말레이시아에서 조직원 모집과 테러 모의 등 활동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고 최근 현역 군인 6명과 공무원 2명을 포함한 10명을 IS 테러 지원 혐의로 체포하는 등 단속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쿠알라룸푸르 번화가에서 IS 테러가 우려된다며 자국민에게 이 지역을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IS에 미군 등 1351명 정보 유출 … 말레이서 해커 검거
입력 2015-10-16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