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심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습도가 낮은 날씨가 이어지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불어 눈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쉽다. 큰 일교차로 인해 체온유지가 어렵게 되면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빠르게 말라 버리고 낮은 습도는 눈물의 생성량을 줄어들게 만들며 건조한 바람은 눈 표면에 손상을 입히기 쉽다.
공기 중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한낮엔 지표면이 빨리 더워지는 반면, 밤에는 지표면이 빨리 식어버려서 체감하는 온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가을철, 안구건조증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특히, 올해는 최악의 가뭄현상이 나타나면서 건조함이 예년 보다 높을 전망이다. 그러므로 온도, 습도 등에 민감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 가을 특히 더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 안구건조증 환자수는 2011년 기준 약 220만명에 달하며, 11.4%의 증가율을 보이며 늘어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안구건조증으로 병의원,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수는 230만명으로 최근 5년간 매해 2만명씩 증가해오고 있다. 늘어나는 안구건조증,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의학에서는 안구건조증 또한 면역계 질환으로 보고 있다. 신체의 대사작용과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환경적인 요인과 겹쳐 눈물의 생성에 문제가 생기고 눈으로 몰리는 열과 압력으로 인해 건조감이 증폭된다. 그러므로 안구건조증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온유지를 통한 눈물의 정상적인 공급과 대사작용, 기혈순환을 바로 잡아 신체 및 눈 건강의 면역력을 높여 외부 사기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미아체한의원 송준호 원장은 “눈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온도, 습도의 변화로부터 눈의 자생력이 강화되고 외부 사기의 침입을 방어하며 회복 또한 빨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눈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눈 영양공급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로 구성된 한약, 눈의 기혈순환을 돕고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약침 및 침치료, 눈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교정치료 등을 받으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한방치료 효과는 어떨까?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이 안구건조증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은 1주일에 세 번씩 찬죽, 양백, 승읍, 사죽공 등 눈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는 침치료를 시행하고 다른 한 그룹은 인공눈물을 사용하도록 했다. 4주 후, 두 그룹의 눈물막파괴시간검사를 비교해보니 침치료를 받은 그룹은 10%이상 증상의 호전을 보였다. 치료 효과는 8주간 지속되었으며 안구표면질환지수도 32% 개선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 'PLos ONE journal'에 게재됐다.
안구건조증에 도움 되는 약재로는 토사자, 야명사, 곡정초 등이 있다. 토자사는 간(肝), 신(腎)을 보하고 정수(精髓)를 불려주며 시력을 좋게 해주는 등 눈 건강에 도움되는 약재다. 또 야명사는 열을 내리고 눈을 밝게 해주는 효능이 있으며, 곡정초는 풍열(風熱)과 예막(?膜)을 없애주고 눈이 붓고 충혈 되는 증상 등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눈 건강에 도움되는 약재들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고 있다.
안구건조증은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생활관리가 중요하다. 부작용을 일으키기 쉬운 렌즈 착용을 가급적 삼가고 건조함으로 눈이 가려운 경우 손으로 절대 비비지 말고 흐르는 물로 씻는 것이 좋다. 또한 체내 수분을 마르게 하는 음주, 흡연을 멀리하고 눈의 열감을 높이는 스트레스와 피로 등을 관리해 주어야 한다.
수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면 진액공급 또한 정상화 되므로 물을 많이 마시고 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 주면 눈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양질의 숙면을 취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반신욕 및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운동 등을 꾸준히 지속하면 눈의 면역력을 높여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송병기 기자
안구건조증 치료하려면 면역력 길러야
입력 2015-10-16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