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6일 서울의 한 고교에서 최근 전직 대통령을 폄하하는 내용이 담긴 강연 동영상이 상영된 것과 관련,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이날 교육·사회·문화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번 동영상 상영이 "대한민국 역사를 부정하고 국가원수를 모독한 위법행위"라는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의 질의에 "교육부가 서울시교육청과 합동으로 학교를 방문해서 사안을 조사해서 결과에 따라 학교와 교사에 대한 징계요구 등 여러 엄정한 조치를 계획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원에 대한 연수를 비롯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면서 교육 중립성 확보에 더욱 힘을 쓰겠다"며 "교육현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강남의 한 고교 2학년 담임교사 A씨는 지난 달 학생들에게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세월호를 통해 본 한국현대사'라는 제목으로 했던 강연 동영상을 상영, 논란이 됐다.
당시 동영상에는 한국전쟁 당시 한강 인도교를 폭파하기 전 피신 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에 비유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로당 활동을 하다 잡혔다가 풀려난 사실을 언급하며 "박정희를 그때 죽였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언니(박근혜 대통령)는 태어나지도 못하는 건데 그때 살려줬다"라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한편, 황 부총리는 국정 교과서 집필진 참여를 거부하는 학계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지성인들이 양심에 따라 독자적 판단과 언행을 해야한다"며 "다는 아니지만 일부라 하더라도 집단적으로 여러가지 행동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교육부로서는 우려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전직 대통령 폄하 동영상 상영 엄중처리” 황우여 “집필 거부 행동 우려 크다”
입력 2015-10-16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