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있네!” 주희정 라틀리프, ‘띠동갑 콤비’ 예고

입력 2015-10-16 16:17
사진=KBL 제공

서울 삼성 주희정(38)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6)가 ‘띠동갑 콤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에서 전자랜드를 82대 7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공수에서 주희정(14점 4어시스트)과 라틀리프(27점 14리바운드)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합을 맞췄다.

주희정은 드리블로 수비를 뚫고 페인트 존에 자리 잡은 라틀리프의 입맛에 맞게 패스를 찔러줬다. 외곽에서 골밑까지 단번에 연결하는 엔트리 패스도 있었다. 주희정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라틀리프가 할일은 ‘공을 집어넣는 것’ 뿐이었다. 라틀리프도 주희정의 도움에 보답했다. 라틀리프는 전자랜드 수비의 더블팀 견제를 당하자 외곽에 자리 잡은 주희정에게 패스했다. 주희정의 3점슛은 여지없이 골망을 갈랐다. 두 선수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사이 삼성은 승부처에서 전자랜드에 우위를 점했다.

두 선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역할도 충실히 수행했다. 주희정이 코트에 들어서자 삼성 선수들의 플레이에 안정감이 더해졌다. 리딩은 물론 중요한 순간에 꼬박꼬박 득점까지 올렸다. 4쿼터 주희정은 3점슛 1개 포함 9점을 몰아넣었다. 노련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으로 두 차례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쐐기포도 주희정의 손에서 나왔다.

라틀리프의 플레이는 간결하면서도 묵직했다. 동료들의 패스를 받는 대로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제공권을 장악하며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원맨쇼를 펼치던 알파 뱅그라(전자랜드)도 라틀리프의 블록슛에 수차례 곤욕을 치렀다.

주희정과 라틀리프는 12살 터울이다. 프로에서 절대 적지 않은 나이차다. 그럼에도 두 선수의 조합은 삼성 농구에 안정감을 더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선수는 아직 맞춰나가는 중이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주희정과 라틀리프의 멋진 콤비 플레이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