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교원단체와 ‘예비 교사’ 대학생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안을 철회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기독교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 소속 역사교사들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가 집권층의 역사의식을 강요하는 독재적 발상이라며 즉각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친일을 친일이라, 독재를 독재라 말하지 못하게 하고 역사 교육의 탄압을 꾀하는 국정화 정책을 엄중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력을 가진 자가 역사 해석을 독점하는 것은 연산군이 사초를 열람하고 관련자를 숙청했던 것처럼 역사 자체를 부정하는 조처”라고 했다. 국가가 편찬하는 단일 역사 교과서가 역사 해석의 다양한 관점을 원천봉쇄하고 역사 교육의 획일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밝혔다.
한국교원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고려대 등 21개 대학교 사범대 학생회,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도 국정화 반대 목소리를 보탰다. 이들은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철회하고 민주적인 교육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하나의 역사인식이 필요하다는 정부의 주장은 하나의 시각을 주입해 통제하겠다는 의도를 대놓고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사물과 현상에 다양하고 합리적인 시각을 기르고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근원으로 하는 역사교육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기독교 교원 단체와 예비 교원들도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입력 2015-10-16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