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오바마 대통령, 네번째 쌓는 인연

입력 2015-10-16 15:59
미국 국방부인 펜타곤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현지시간) 공식의장사열을 받고있다. 워싱턴=서영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정상회담은 이번이 네 번째다. ‘여성 최초’ 한국 대통령과 ‘흑인 최초’ 미국 대통령은 회담 때마다 스스럼없이 사적인 대화까지 나누는 등 그동안 각별한 인연을 쌓아왔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2개월여 만에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 후 오찬에 앞서 백악관 내 로즈가든을 함께 산책하며 통역도 없이 가감 없는 대화를 나눴다.

두 번째 회담은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직후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 회담 전 묵념을 하고 수차례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세월호 사고 당일 백악관에 걸린 성조기를 증정하고 피해 학생이 많은 안산 단원고에 목련 묘목을 전달했다. 두 정상은 만찬 전 청와대 소정원에서 10여분 간 함께 산책하며 또 다시 친밀함을 과시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진지하게 동북아에서의 3각 안보동맹 문제를 논의했다. 비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같이 자리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지난해 11월 중국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서로 바쁜 일정에도 따로 시간을 내 20여분간 약식 양자회담을 가졌다.

원래 6월로 예정됐던 이번 정상회담은 우리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연기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을 위로하고 흔쾌히 양해했다. 두 정상은 여성과 남성, 보수와 진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상반된 상황에 놓여 있지만 적어도 양국간 동맹 의지에 있어선 과거 어느 정부보다 확고함을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