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6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정권이 10번 바뀌어도 바뀌지 않을 중립적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재외국민 선거제도 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은 새누리당 정권이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만들고), 정권이 바뀌면 또 바뀌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학계 및 시민단체 일각에서 우편향 교과서로 지적받는 현행 교학사 역사교과서에 대해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관에 의한 역사를 가르치자는 목적에서 용기를 내서 만든 책으로 전국의 한 25군데 학교에서 채택하려고 했었다"면서 "그러나 역사학계 좌파들이 총출동해 '죽여버리겠다' 등의 협박을 해서 채택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폭탄만 안던졌지 교학사 사주, 학교 운영위원회 등에 테러를 가했고 결국 항복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우파가 좌파에 항복하는 상황이 지금의 역사교과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검·인정 체제를 강화해서 중립적 사관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교과서와 현행 좌편향 교과서 두개를 가져다 놓으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는 100% 좌편향 교과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슬에 묶여있다"고 단언한 뒤, "그렇기 때문에 검·인정 강화가 아닌 국정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국정화'라는 어감에 대해서도 정면돌파할 뜻을 밝혔다. 그는 "국정이라는 말이 너무 국수주의적·독재주의적 성격이 있어서 (당이) 명칭을 '올바른 역사교과서'라고 했지만, 법정 용어는 국정교과서가 맞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학교 무상급식을 언급하며 "이제 우리 학부모들이 학생들 입으로 들어가는 것만 신경쓸 때가 아니라 (학생들) 머릿속에 어떠한 지식이 담겨지고 있나를 신경써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국가와 역사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가지게 만드느냐, 여기에 더 큰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국정교과서 작업을 시작하면 느슨해져 있던 (이 나라) 좌파들이 총 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선진국 진입에 꼭 필요한 4대 개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그러나 미래세대에게 잘못된 교과서를 배우게 하는 우를 (더이상) 범할 수 는 없기 때문에 시작했다"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정교과서 우편향 우려에 대해서는 "집필진이 구성되고 그 결과물이 만들어 졌을 때 비판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아직은 그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우파가 좌파에 항복하는 작금의 상황” 김무성 “10번 정권 바뀌어도 안 바뀌는 교과서 만들겠다”
입력 2015-10-16 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