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된 바비인형의 눈물…겨울왕국 인형, 전자완구에 밀려나

입력 2015-10-16 15:19

출시 56년 된 바비 인형이 겨울왕국 인형이나 전자완구에 밀리면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바비 인형 매출액이 전 세계적으로 14% 줄면서 8분기 연속으로 10% 이상 감소세를 이어갔다.

바비 인형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으로는 16% 줄었다.

주력 브랜드인 바비 인형의 인기가 식으면서 마텔의 3분기 순이익은 2억2380만 달러로 작년 동기(3억3180만 달러)에 비해 33% 감소했다. 매출은 17억9000만 달러로 11% 줄었다.

외신들은 여자 어린이들의 관심이 겨울왕국 인형이나 전자완구, 태블릿 등으로 옮겨가면서 대표 브랜드인 바비 인형이 고전하는 것이 마텔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도 마텔의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으로 지적됐다. 마텔은 미국 외 지역 매출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다.

반면 미국 완구 시장 전망은 좋은 편이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미국 완구 시장 매출이 올해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마텔은 아이패드와 로봇 애완동물, 인터랙티브 요다 인형 등이 나오기 이전에는 자타공인 완구업계 리더였지만 최근에는 최신 유행과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작은 기업들과의 경쟁에 치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