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성명서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역사연구단체인 한국역사연구회는 16일 입장문을 배포하고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된 연구 개발, 집필, 수정, 검토를 비롯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역사연구회는 전날 저녁 전·현직 회장들과 운영위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비상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입장을 결정했다. 정용욱 현 회장(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은 “회원들이 특히 분개한 것은 현 정부와 여당이 엄격한 기준에 따라 심사와 검정을 마치고, 이후 수정까지 거친 교과서들에 대해 낡아빠진 색깔론으로 국민 선동을 일삼고 역사연구자와 역사교사들을 모독한 것 때문이었다”며 “고금에 어떤 정권이 사사로운 이해관계와 특정 세력의 역사 세탁을 위해 이리 몰상식하게 학계 전체를 매도한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국내 430여개 단행본 출판사들의 모임인 한국출판인회의(회장 윤철호)도 성명서를 내고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출판인회의는 “정부의 국정화 논리는 역사 교육을 사유화하겠다는 발상”이라고 규정하고 “1종의 국정 교과서로 균형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8종의 교과서'가 구현하지 못하는 다양성을 ‘1종 교과서'가 실현하겠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 연이어
입력 2015-10-16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