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5세 여자아이를 때리고 밥을 억지로 먹이는 등 학대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부산 연제경찰서(서장 김성식)는 수영구에 있는 한 사립 유치원 학부모가 자신의 딸(5)이 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이 피해 여아 부모가 공개한 유치원 내부 CCTV를 조사한 결과 이달 7일 교사 A씨(34·여)가 여자아이를 손으로 밀어 넘어뜨리고 서있는 아이를 억지로 앉히며 머리를 때렸다. A씨는 아이를 구석에 앉히고 나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음식을 억지로 먹였다.
피해 여아 부모는 “두 달 전 아이가 밤에 고함을 지르고 손톱을 물어뜯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며 “아동학대가 상습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유치원 CCTV에 녹화된 14일 분량의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유치원 측은 이번 일로 해당 교사를 그만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A씨는 “그 아이를 지속적으로 계속 그렇게 했던 게 아니라 식사 지도 중에 일어난 일”이라며 “학대가 절대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CCTV 영상 외에 수개월 분량의 전체 영상을 더 분석한 뒤 유치원 관계자까지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또 이 유치원에 다니는 다른 원생들에게 학대 행위가 없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부산 연제경찰서,5세 여아 학대 유치원 보육교사 수사
입력 2015-10-16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