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DMZ에서 작전 중 지뢰사고를 당한 후 자비로 치료비 750만원을 부담했던 곽모 중사에 대한 국방부의 치료비 지원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7일 곽 중사의 어머니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아들의 사연을 호소했고 심 대표가 이를 공개하자 국방부는 곽 중사가 부담한 민간병원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보건복지관도 정의당에 민간병원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의무사령부에서는 곽모 중사를 찾아가 상담도 진행했다.
하지만 한 달의 시간이 지났지만 민간병원 치료비에 대한 구체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의당은 15일 곽 중사의 어머니로부터 심 대표에게 온 두 번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 따르면 곽 중사의 어머니에게 민간병원 치료비 750만원을 전달한 사람은 개그맨 김제동씨와 주진우 시사인 기자였다. 곽 중사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받지 않으려고 했는데 국민의 돕고 싶은 마음이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받았다”며 “국가에서 받아야 될 것을 국민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정말 죄송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의당은 또 이번 사건을 통해 곽모 중사가 당한 지뢰사건이 은폐되었다는 정황 또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작성한 ‘2010~2015년간 발생한 지뢰 인명사고 현황’에 따르면 2014년에 지뢰사고를 당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군인은 1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뢰사고를 당해 자비로 750만원을 부담한 곽 중사의 사례가 정식 보고에서는 누락됐다는 의미다.
곽 중사의 어머니는 편지에서 “(아들의)지뢰사고가 은폐된 경위를 조사해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은 “애초 곽모 중사 사건은 사건 자체가 상부에 보고되지 않고 방치되다가 해당 부대가 사태를 악화시킨 데서 문제가 출발한 것”이라며 “군 지뢰사고에 대한 국방부의 추후 조치를 촉구하고 진상을 제대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국가가 내준다더니"…작전중 지뢰사고 치료비 감감 무소식
입력 2015-10-16 08:50 수정 2015-10-16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