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출전을 앞둔 고교 양궁선수를 자신과 승강이를 벌인 행인으로 오인해 폭행한 30대 남자가 누리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6일 술에 취해 철제의자를 휘두른 혐의(상해 등)로 최모(33)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1일 오후 8시쯤 광주 북구 황계로 모 오락실에서 오락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던 양궁선수 오모(18)군의 얼굴을 철제의자로 때려 전치 6주의 중상을 입히고 달아난 혐의다. 최씨는 오군에게 접근한 뒤 욕설을 퍼붓고 이른바 ‘묻지마 폭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류회사 영업배송을 하는 최씨는 경찰에서 “오군을 전날 오락실 인근에서 시비를 벌인 후 헤어졌던 다른 사람으로 착각했다”고 진술했다.
체육고생인 피해자 오군은 양궁 지역 대표선수로 16일 개막하는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난데없이 광대뼈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해 출전을 포기했다.
오군은 최씨의 얼굴이 찍힌 CCTV화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제보를 부탁했고 이를 본 한 누리꾼이 최씨의 신원을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처음 본 남자에게 폭행 당했다는 오군의 신고에 따라 범행 장면이 담긴 오락실 CCTV와 누리꾼 제보내용 등을 토대로 15일 오후 7시30분쯤 광주 운암동에서 최씨를 검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양궁선수를 시비 벌인 다른 사람으로 착각해 철제의자로 때린 30대 남자 경찰에 붙잡혀
입력 2015-10-16 08:43 수정 2015-10-16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