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커비 前 주지사 '개고기 문화' 거론에 "인종주의자" 비난 쇄도

입력 2015-10-16 06:43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개고기 문화’를 거론했다가 인종주의자라는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이날 열린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첫 TV토론을 지켜본 뒤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비판하면서 트윗을 올렸다. “내 세금을 버니 샌더스에게 맡기는 것은 내 개(래브라도)를 북한 요리사에게 맡기는 것과 같다”는 얘기를 했던 것. 하지만 샌더스 의원을 비판하면서 엉뚱하게도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이라는 인종주의적 편견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역풍을 맞고 있다.

당장 허커비 전 주지사에게는 “당신 개조차도 이 트윗이 인종주의자가 쓴 것임을 알 것이다”라거나 “멍청한 인종주의자”라는 비난성 트윗들이 쇄도했다. 심지어 “당신 아들이 개를 죽이지 않았는가”라는 트윗도 눈에 띄었다.

그의 아들인 데이비드가 1998년 7월 보이스카우트 캠프에서 길 잃은 개를 목매단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아 캠프 카운슬러에서 해고됐던 일을 상기시킨 것이다.

뉴욕데일리는 “허커비 전 주지사가 샌더스 때리기를 하다가 개를 먹는 한국인이라는 인종적 고정관념을 드러냈다”며 “그의 인종주의적 언급은 트위터 사용자들의 분노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