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위의 상징인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방미 사흘째인 1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펜타곤에서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강력한 군사동맹으로서의 한·미 관계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카터 장관에게 “한미동맹이 60여년 간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 안정에 기여할 수 있었던 토대는 카터 장관, 미군 수뇌부, 주한미군 장병과 가족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었고 이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한·미 간 합의도 연합방위체제 강화를 통한 북한의 도발 억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미국의 한반도 방어의지는 오랜 기간 강철같이 확고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미국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능력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초 북한의 지뢰도발과 관련해 위험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한국 정부가 성공적으로 잘 관리한 것을 축하드리며, 미래 도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사이버 안보 및 우주 분야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한·미 간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장관 회의실 복도에서 로프라인미팅을 통해 한·미 장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러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며 “장병 여러분이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의 최전선에 함께 서있는 여러분이야말로 한·미동맹의 심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Korea thanks you, we go together!(한국은 여러분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함께 갑시다)”라고 했다. 한·미 장병들도 우리 말로 “같이 갑시다”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펜타곤 방명록에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통일시대를 열어가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은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출범해 현재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진화한 혈맹 관계를 확인함과 동시에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는다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앞서 14일 워싱턴시내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한·미 우호의 밤’ 행사에서 “한국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한·미동맹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의 핵심 축(linchpin)”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카터 미 국방, 박 대통령에 "미국의 한반도 방어의지는 강철같이 확고"
입력 2015-10-16 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