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리아 반군 공습이 시작된 이래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 민병대, 러시아의 삼각 연대가 반군을 겨냥한 대규모 공세를 가했지만 전과는 미미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군 측이 북서부에서 반군을 공격하는 합동 지상작전을 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밝혔다. ISW는 지난 7~14일 전황을 분석한 결과 합동작전은 러시아와 이란의 예상보다 어렵고 느리게 진행되고 충돌이 길어지고 극단주의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ISW에 따르면 정부군은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등으로 구성된 이란의 대리군 수백명과 함께 북서부 하마와 이들리브, 라타키아 등 3개 주의 반군을 지난 7일부터 공격하기 시작했다. 트위터 등에는 이란혁명수배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사령관인 카셈 술레이마니 소장이 직접 라타키아주에서 작전을 지휘했다는 사진들도 올라왔다. 반군 고위 소식통은 러시아 군인들도 교전에 참여하거나 직접 작전을 지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군은 반군과 형성한 120㎞에 이르는 전선에서 마을 6곳을 탈환하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거점 지역에서 반군들의 반격이 거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군의 거센 반격에 정부군의 인적, 물적 피해 역시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반군들은 지난 1주 동안 정부군의 탱크와 장갑차 20여대를 대전차미사일로 파괴했으며,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군 측 사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이란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출신인 하산 호세인을 포함해 헤즈볼라 지휘관 2명 등 고위직들도 전사했다.
이들리브를 장악한 반군 연합체인 정복군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하마주의 반군 세력들에게 공동 작전을 제안했다. 정복군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이 주축이며 서방의 지원을 받은 FSA 소속 반군들도 참여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시리아·러시아·이란 합동작전 1주…전과는 미미
입력 2015-10-15 2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