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구라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신설한 고민 상담 코너 ‘유어 트루 스토리’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결책 없이 훈훈하기만 한 여타 고민 상담 프로그램에 비해 고민의 근원을 정확히 파악한 조언이 보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김구라는 지난 11일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방송에서 전주 새로 만든 코너 ‘유어 트루 스토리’를 진행했다. 이날 김구라는 “여자들이 많은 간호학과에 다니는데 파벌 가르기와 뒷담화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한 고민남의 사연을 듣게 됐다.
김구라는 “지금 우리도 뒷담화를 하고 있다”며 “여자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남자들이 많은 집단에 여자 한두 명이 들어가면 상담자와 똑같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벌 가르기나 뒷담화는)인간의 속성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고민남이 “그렇다면 인간의 속성은 왜 그런 것이냐”고 묻자 김구라는 “그걸 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문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구라는 다른 고민남의 사연에도 ‘핵직구’를 던졌다. 자신보다 먼저 대기업에 입사한 여자친구와 연락을 자주 하지 못하는 것이 불만이라는 취업준비생의 이야기였다. 고민남이 여자친구에게 원하는 것을 명확히 밝히지 않자 김구라는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회사 업무 때문에 그러는 건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패널들도 입을 모아 고민남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나 고민남은 “(여자친구가)약속도 계속 바꾸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구라는 “냉정하게 말씀드리겠다”며 “그 전까지는 자신 위주로 움직였는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서운해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남자 문제도 아니고 그냥 이 상황이 싫은 것 아니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마지막으로 “본인이 먼저 회사에 취업해서 똑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생각해 보라”며 역지사지를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대기업에 들어가면 더 좋은 여자친구가 생길 거라던 서장훈에 비하면 100점짜리 조언” “갓구라 재평가” “김구라 고민 상담 계속 해 줬으면 좋겠네요”라며 호응했다.
김구라는 뛰어난 입담으로 인기를 얻은 방송인이다. 그러나 과거 그가 했던 도를 지나친 발언들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약 1년간의 자숙 끝에 다시 방송에 복귀했지만 ‘감을 잃었다’는 평도 많았다. ‘입으로 흥하고, 입으로 망한’ 김구라에게 다시금 쏟아진 뜨거운 반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사이다’·‘핵직구’ 김구라의 재평가…다시 입으로 흥할까
입력 2015-10-1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