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대한항공이 군에서 제대한 세터 한선수를 앞세워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14일 대전 원정 경기에서 강호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완파하고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두 경기 모두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셧아웃으로 장식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이전까지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에게만 의존하던 ‘몰빵’ 배구를 없애는 대신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발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한국전력전에선 산체스가 팀 내 최다 득점인 21점을 올렸지만 공격 점유율은 34.21%에 그쳤다. 산체스는 지난 시즌 혼자서 팀 공격의 48.2%를 도맡았다. 그 줄어든 부담은 김학민과 정지석이 나눠 맡았다. 김학민은 10득점에 점유율 21.05%, 정지석은 12득점에 19.74%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전에서도 산체스가 20점에 31.13%, 김학민이 18점에 23.58%, 정지석이 18점에 21.7%를 찍었다.
이런 변화의 선봉엔 세터 한선수가 있다. 지난 시즌 팀 세터는 강민웅과 황승빈이 돌아가면서 나왔다. 강민웅은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황승빈은 산체스가 선호하는 낮고 빠른 토스를 잘했다. 하지만 약점이 더욱 도드라졌다. 팀 공격의 절반을 떠맡는 산체스의 입맛에 맞추자니 공격이 뻔해져 상대팀은 수비하기가 수월해졌다.
그런데 올 시즌 한선수가 군에서 복귀한 후 달라졌다. 한선수가 공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상대 블로커들은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됐다. 대신 대한항공 공격수들은 한결 편안하게 공을 때리고 있다. 한선수는 “우리는 외국인 공격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 같이 함께하는 배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규엽 기자
파일럿 한선수 복귀로 삼각편대 날개 단 대한항공
입력 2015-10-1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