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학교들의 소풍문화가 자연활동에서 문화시설 관람으로 바꿔가고 있다.
1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동구 화정동에 있는 대송중학교는 지난주 소풍장소로 학교 인근에 있는 현대예술관을 찾아 뮤지컬과 영화, 전시회를 관람했다. 전교생 500여명 가운데 2학년은 뮤지컬 ‘정글라이프’를, 1학년과 3학년은 영화 ‘마션’을 각각 선택했다. 뮤지컬과 영화를 감상한 일부 학생은 제나 할러웨이의 ‘수중 사진전’이 열리는 전시실을 찾기도 했다.
현대고등학교 학생 500여명도 최근 이곳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동구지역에 있는 학교들은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는 현대예술관에 찾아 소풍을 즐기고 있다.
현대예술관도 학생들에게 관람료를 30∼40% 할인하고, 프로그램을 특별 편성하는 등 관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소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공부 때문에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소풍을 이용해 단체관람에 나서는 것으로 다양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는 요즘의 교육 방침과도 일치한다는 평가다.
울산시 문화예술회관도 최근 ‘청소년 음악회’ 등 중·고등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극, 전시회, 퍼포먼스 등을 기획할 때마다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이어지고 있다.
장항규 대송중학교 교장은 “앞으로 소풍 일정을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지역 학교 소풍 문화 자연활동에서 문화관람으로 바꿔
입력 2015-10-15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