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엔진사 “한국형 전투기에 납품시 엔진 체계통합기술 이전”

입력 2015-10-15 16:17

유럽계 항공엔진업체인 유로제트는 15일 우리 공군이 한국형 전투기(KF-X) 엔진으로 자사 제품을 선택할 경우 엔진 체계통합 기술을 포함해 중요한 기술을 이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리 도허티 유로제트 아시아태평양 담당 전무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KF-X가 유로제트의 엔진 'EJ200'을 탑재한다면 한국 항공산업계의 기술적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홍보했다.

EJ200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의 엔진이다. 유로제트는 이 엔진의 개발을 위해 영국 롤스로이스를 비롯한 유럽 4개국 항공엔진업체가 1986년 공동 설립한 기업이다.

도허티 전무는 "KF-X의 엔진으로 EJ200을 채택하면 한국은 체계개발, 양산, 운영·유지 과정에서 EJ200 엔진의 기술적 이점을 누릴 것이며 KF-X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 강한 기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제트가 한국측에 이전할 수 있는 기술로 엔진 체계통합 기술과 공기흡입구 설계 기술을 제시하고 엔진 조립 능력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 KF-X 엔진의 새로운 구성품과 보조체계의 공동개발로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가 전혀 없는 엔진을 획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로제트가 KF-X에 탑재할 엔진으로 제시한 것은 4.5세대 EJ200이다. 이 엔진은 안정성이 향상된 저압·고압 압축기 블리스크, 내구성이 강한 최신형 연소기, 통합 수명관리 시스템 등을 갖췄다.

간담회에 참석한 클레멘스 린덴 유로제트 최고경영자(CEO)는 "EJ200은 점검 장치가 어떤 모듈을 언제 정비할지 알려주는 '조건부 정비'가 특징"이라며 "정기적인 창정비(완전 분해해 결함을 발견하고 수리·개선하는 것)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